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의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배터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활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원료다. 중국에서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주력하는 니켈·코발트 기반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 모두 리튬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요 확대가 리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칠레 리튬 생산업체인 SQM의 리카르도 라모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리튬 시장의 성장으로 올 4분기 가격이 전분기인 3분기 대비 5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CEO도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과 관련해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반영해 배터리 가격을 상향한 사례가 이미 등장했다. 중국 BYD는 리튬 등 원자재의 가격 상승을 이유로 배터리 제품 가격을 20% 인상했다. BYD를 비롯한 중국 배터리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분석
8월 중순 t당 48만7500위안→1년 후 50만7792위안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1년 후 t당 50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발효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8월 중순 t당 48만7500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상승했다. 지난달 공급 부족량은 1361t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 회복과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탄산리튬 수요는 증가했다. 반면 공급은 리튬 업체들의 정기보수로 생산량이 4% 줄며 품귀 현상이 심화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탄산리튬 가격이 3분기 말 48만7178위안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등해 1년 후 50만7792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탄산리튬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은 IRA 통과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IRA 발효로 전기차 판매량은 눈에 띄게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EV볼륨스에 따르면 미국 내 배터리 전기차(BEV) 침투율은 오는 1분기 5%에서 내년 2분기 이후 20%로 확대된다.
탄산리튬의 몸값이 오르며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결과적으로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테슬라는 작년부터 꾸준히 가격을 올렸다. 올해에만 네 차례 인상했다. 리비안은 지난 3월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 가격을 각각 17%, 20% 인상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예약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철회했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최근 허머EV와 F-150 라이트닝 등 일부 전기차 모델 가격을 6000~8500달러(약 804만~1130만원) 상향했다.
유일에너테크 (340930) - 2차전지 스태킹 장비를 양산제조하는 업체. 국내유일 탄산리튬추출 및 양극재 리사이클 전문기업인 '재영택'에 100억을 투자하여 지분 18%를 확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