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선점 위한 물밑 전쟁 한창, AR 안경 시장 열리나
메타버스가 글로벌 산업계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을 현실화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 헤드셋 상용화를 준비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오랜만에 AR 기업을 인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7년에 인수한 하만이 10일(미국 현지시간) 독일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인수 규모는 비공개지만, 회사가 작아 크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만 디지털 콕핏 콘셉트에 적용된 게이밍 인텐스 맥스 /하만
하만은 아포스테라를 인수하면서 전장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전망이다. 디지털 콕핏 HUD에 AR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뿐 아니라, 영상처리와 센서 기술 등으로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인 크리스티안 소봇카는 "하만은 항상 차량 내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다"며,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동차 업계는 이미 AR 기술을 차량에 속속 도입해왔다. 하만 솔루션을 사용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QS가 AR 기반 HUD를 적용했고, 폭스바겐 등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가 투자한 AR 기업 '웨이레이'도 실제 제품을 내놓고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직은 운전자 시야에 맞춰 도로에 내비게이션 경로를 출력하는 수준이지만, 정보 전달 뿐 아니라 콘텐츠 제공에도 활용을 논의 중으로 알려져있다.
하만 역시 아포스테라 인수를 통해 '차량 내 경험'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들어 글로벌 주요 브랜드에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지난해 인수 5년여만에 역대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시장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구글은 2012년에 구글글래스를 출시했지만 어지러움 유발 등 문제점에 더해 콘텐츠 부족으로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다. /구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AR 시장에 뛰어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인수는 규모가 작은 만큼 삼성전자의 '대규모 M&A'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지만, 경쟁 업계가 AR과 XR 등 메타버스를 겨냥한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2024년을 전후로 다시 한 번 A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코드명은 '아이리스'로, 안경처럼 쓰고 HUD와 처럼 디지털 정보를 위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애플이 올해나 늦어도 내년 헤드셋을 출시한다는 추측도 관계자 등을 통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다. 중국 TCL은 올 초 CES2022에서 AR 글래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역시 관련 제품 출시를 위해 개발을 지속 중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까지 각 업체들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기술적인 문제로 여전히 상용화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착용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고, 제품 무게나 보안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구글이 2012년에 글래스를 출시했다가 실패했던 이유도 이것, 후속작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아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HMD 오디세이 플러스. /삼성전자
삼성전자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미 VR 헤드셋인 기어 VR로 시장에 진출해 헤드셋인 오디세이를 출시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수년간 관련 기술이나 제품을 내놓은 적은 없지만,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 보안칩 등 관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상태다. 마음만 먹으면 실제 제품을 출시하기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혁신 제품을 출시하는 데에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부분은 시장성"이라며 "AR 글래스는 아직 실용성이 증명되지 못했고 콘텐츠도 빈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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