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쟁에 공급망 붕괴 러, 수출길 흑해 항구 막아 2200만t 곡물, 다 썩어간다 최소 20國 농산물 수출 금지 식량보호주의, 인플레 부추겨
길어지는 라니냐 '세계 신음'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분쟁국가 전쟁에 따른 글로벌 식량 공급 쇼크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발표한 식량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는데,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 기후로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에 파괴된 식량 공급망
2022년 7월에는 전세계 식량에 1차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될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쟁국가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아프리카와 중동국가 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식량 부족사태로 7월을 넘기기 힘들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벌써부터 식량부족 사태로 인한 정치적인 불안사태가 여기저기서 일어날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가을 곡물 수확량은 작년 대비 3분의1 수준에 머물것이라는 암울한 소식입니다. 올하반기 뿐만아니라 앞서 언급하였듯이 2024년까지 기아로 인한 아사자가 속출할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세계경제 질서에 또다른 큰 쓰나미로 몰려들 형국이 될것입니다.
육류가격지수 5개월 연속 상승
닭 소비 늘지만 AI가 변수
곡물과 더불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육류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육류가격지수는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일손 부족과 사료값 가격 상승으로 농장 운영에 부담을 느낀 축산 농가가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12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5월) 육류가격지수가 122.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전월(121.4) 대비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지난 3월 종전 최고치였던 2014년 8월(119.2) 기록을 경신한 뒤 석 달 연속 기록을 새로 썼으며,육류가격지수는 2014~2016년 세계 평균 육류가격을 ‘100’으로 놓고 현재의 육류가격을 산출한 것입니다.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른 소고기의 지난달 가격지수는 138.55에 달했습니다. 가격 상승의 방아쇠를 당긴 건 지난해 하반기 유행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감염자 속출로 물류가 경색되면서 동물용 사료값이 올랐는데,코로나19에 감염된 육류 가공업 근로자들이 일터에 나오지 못하면서 육가공업체 상당수가 공장 문을 닫거나 가동 용량을 축소한 것도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되었습니다.
비싼 값을 들여 키우더라도 공장에서 구매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사육두수가 줄었들었는데, 일부 농장주들은 팔지 못한 가축을 안락사시키는 상황까지 몰려있습니다.
기후 문제도 육류 공급난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라니냐가 가져온 가뭄으로 미국 중서부와 남미에서 사료용 곡물로 쓰이는 옥수수 수확량이 줄자 사료값이 상승중 입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부셸(27.2㎏)당 옥수수 선물 가격은 작년 말 5달러대에서 지난 4월 8달러대까지 급등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건조한 날씨로 미국 서부에 산불이 나면서 목초지 면적도 줄었습니다.
공급난이 이어지자 육류 소비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닭고기로 몰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세계 닭고기 소비량이 98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999년 소비량의 두 배 수준입니다.
돼지 사육은 6개월, 소는 1년 이상이 걸리지만 닭은 4~6주면 충분합니다. 다른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닭고기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로 지난 2~5월 미국에서 도살된 닭은 3800만 마리에 이르고 있으며, 프랑스에선 20마리 중 1마리꼴로 도살되었습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중국에서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면 닭고기 공급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