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 미래 먹거리로 ‘식용곤충’ 시장 꿈틀
곤충 이미지와 상품 효용성 사이 간극 줄이는 게 식용곤충 산업 숙제
영화 ‘설국열차’의 꼬리 칸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바퀴벌레 바를 먹는다. 기근에 시달리는 인류의 모습을 비극적으로 묘사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 중 식량문제를 떠올리면 아주 허황한 이야기는 아니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사막 메뚜기떼 습격 등 인류의 식탁을 위협하는 사건들도 매년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이에 기존 식품산업의 대안으로 식용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이라 칭하며, 기아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단백질원이라 밝혔다. 식용곤충은 단백질과 무기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향성분이 풍부하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소고기보다 3배 정도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등 훨씬 더 건강한 식자재로 평가 받는다.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곤충을 사육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물이 기존 단백질 공급원인 소에 비해 8분의 1수준이고, 필요한 사료는 6분의 1 정도다. 식용곤충을 기를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 또한 소의 3분의 1이다. 곤충 특유의 빠른 성장과 번식력 또한 식자재의 원활한 공급에 이점이 된다.
◇해외 식용곤충 제조기업에 투자=최근 롯데제과는 캐나다 식용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아스파이어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조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첨단 푸드테크 회사로 알려져 있다.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방식을 개발하고, AI 및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식용곤충의 대량사육 자동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료 및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도 식용곤충 단백질 연구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 와이앤섹(Ynsect)사와 제품개발 및 기술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상호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와이앤섹사는 대체 단백질 연구 세계 최초로 식용곤충인 밀웜 종의 대량 자동화 사육 스마트팩토리를 첫 상용화한 유니콘 기업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와이앤섹사와 다양한 공동연구를 통해 롯데가 대체 단백질을 포함한 친환경 대체식품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갈 것을 밝혔다.
◇국내 식용곤충 스타트업도 활발=국내에서는 지난해 육가공 기업 에쓰푸드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갈색거저리로 만든 단백질바를 선보여 펀딩에 성공했다. 해당 단백질바는 최대 15g의 단백질을 함유한 고단백 식품으로, 성인남성 기준 단백질 하루 권장섭취량의 25%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 식용곤충 스타트업 퓨처푸드랩은 밀웜을 재료로 대체식품을 만들고 있다. 퓨처푸드랩은 밀웜 분말인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식이 암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받은 뒤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곤충으로 쿠키, 스프,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고 장점을 꾸준히 블로그에 올리는 등 곤충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곤충 단백질 전문 제조업체인 케일은 충북 오송에 자동화 사육시설과 경북 안동에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공육과 유사한 조직감과 맛을 내는 식용 곤충 대체육을 개발해 다짐육과 햄버거 패티, 돈가스 등의 대체육도 판매를 시작했다.
◇식용곤충 기술과 인식개선 필요=곤충산업은 미래 식량부족을 대비하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필요한 산업이다. 또 곤충산업이 농촌을 되살리는 산업이 되려면, 우리가 가진 ICT 기술과 고급 인력이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식용곤충 산업이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있다.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을 넘어서기 쉽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 이미 곳곳에 곤충 원료 활용처가 많이 존재한다. 녹차 아이스크림의 진한 녹색을 내기 위해 누에가 사용되고, 화장품 원료에도 곤충이 흔히 사용되는 것이다. 곤충에 대한 이미지와 상품 효용성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식용곤충 시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출처: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
맞춤형 영양식 제안하는 '케어푸드' 열풍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소비자에게 맞춘 미래형 건강 식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식품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기업들 다수가 대체육, 대체단백 등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맞춤형 식단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기 대체품 찾아라"…대체육·배양육·대체단백에 집중
식품업계는 빠르게 늘고 있는 비건 고객 수요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기 대체품'을 찾고 있다. 대체육, 배양육, 식용 곤충을 활용한 대체단백 등이 고기의 자리를 대신한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싱물성 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공해 고기와 감과 맛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를 말한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 4800만 달러(약 6조 2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6년 시장 규모에 비해 약 40%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390만 달러(약 155억원)로 추정된다. 업계는 10년 안에 대체육이 미래 먹거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미래식량'을 꼽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의 대체·배양육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 Table)’을 론칭하며 비건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신세계푸드를 통해 독자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는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ESG 경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미국 벤슨힐 바이오시스템에 두번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회사는 대체육 만들 수 있는 고단백 대두 개발 기술을 보유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대체육 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구인컴퍼니와 손잡고 대체육 상품 종류와 판매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도 미래 먹거리 시장을 공략중이다. 롯데푸드는 비교적 일찍인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런칭했다. 너겟과 까스 종류의 제품을 출시해 대체육을 낯설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롯데는 대체육뿐 아니라 대체단백과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노력중. 롯데제과는 지난 2월 캐나다 식용 곤충 기업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양육 전문 업체 '스페이스에프'에 투자했다. 배양육 생산 필수 기술과 배양 관련 특허를 보유한 '스페이스에프'는 CJ그룹과 대상의 투자도 받았다.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생산 비용과 유통 채널 문제로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대체육 시장이 친환경 트렌드와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양소도 '개인 맞춤' 하는 시대…'케어푸드' 성장세
맟춤형 식단으로 미래 먹거리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도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호에 맞춘 식단을 제공하거나 고령 인구, 환자에게 맞춤형 영양소 식단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점차 증가하는 고령 인구에 더불어 건강 관리에 힘쓰는 MZ세대가 늘며 '케어푸드'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케어푸드란 균형 있는 영양 성분으로 구성된 맞춤형 식사 제품을 말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한국임상영양학회와 손잡고 건강식·질환식 등 케어푸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밥상주치의'라는 슬로건을 내건 식단 정기구독 서비스 '그리팅'도 운영중이다. 그리팅은 케어 푸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일 당뇨 환자를 위한 간편식 형태의 정기 구독형 식단이 출시됐다. 단백질, 나트륨, 당 등의 영양소 함량을 당뇨 환자 기준에 맞췄다. 다양하면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메뉴 구성이 다른 당뇨 환자용 제품과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일일이 영양학적인 부분을 챙겨가며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그리팅의 노하우를 집약해 당뇨식단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소화기암 환자를 위한 메디푸드 개발 사업에 나섰다.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 기준을 수립해 식단 제품을 설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이번 개발을 통해 암환자 식단뿐 아니라 이유식, 스포츠영양식, 고령자 식사 대용식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0년 4월 케어푸드 사업에 진출한 hy(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414만개의 케어푸드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출시 첫 해 판매량보다 148% 증가했다.
hy는 '시니어'에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했다. hy가 직접 운영하는 정기배송서비스는 자녀가 제품을 주문할 시 배송과 함께 부모님의 안부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hy 관계자는 "시니어층이 주고객인 만큼 제품 기능성과 섭취편의성, 배송이 중요하다”며 "hy 케어푸드는 매일 '프레시 매니저'가 자택, 병원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경우 새롭게 출범한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종합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식품 사업군과 연계해 건강 식품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은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환자영양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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